컴..컴..컴..

6월 30일 새벽..
갑자기 화면이 띡.. 꺼지더니 그대로 먹통이 되어버린 컴퓨터
허억~
밖으로 나갈 일 없이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는데..
올빼미족에게 갑자기 찾아온 암흑..
첨 몇시간동안은 그야말로 할게 없어 미치겠더니만,
차츰차츰 적응이 되어지는 현실..

아침이 되자마자 동생한테 문자를 넣었더니만, 묵묵부답..
오후지나 전화를 했더니 이사중이란다..
이사짐 정리도 해야해서 당분간 시간이 안난단다.
시간 나는대로 와서 해달라하고 끊었다.

티비를 보지않기에 멍하니 할일도 없고,
그렇다고 다들 일하는 시간이라 나가지도 못할 뿐더러,
씻고 로션이며 썬크림 찍어바르고 옷 챙겨입는 것도 귀찮아서, 나가는 것도 싫다.
하긴 나가는 것 귀찮아 휴대폰 팽개쳐놓고 잠수타는 중이었으니..

작년에 책방에 남아있는 6천원 돈의 적립금이 생각나서
만화책 빌리러 갔더니만, 작년 데이터가 집에 있어서 찾아봐야하니 낼 다시 오란다.
아무튼 맘에 안드는 책방이다.

결국은 티비로 손을 뻗쳤다.
으악.. 재미도 없고 케이블은 이미 본 영화만 방송해주고..
리모컨의 채널을 쉴새없이 돌려대며 하루를 마감하다.

2일날은 엄마대신 대타 뛰다.
주말은 점점 티비에 적응이 되어간다. 아직까진 케이블쪽에만.

월화는 다행히 구미호가 새로하는 바람에 동이를 봐야한다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시청했지만,
수요일은 케이블 영화나 보자는데 절대 탁구를 봐야한다해서 같이 보는데
한 5분 보고있는데도 몰입도 안되고 해서 그냥 잠이나 자다.
항상 새벽에 늦게 자고 해서 잠이 안들줄 알았드만, 10시 조금 넘은 시각 잠이 들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정말 대단한 듯 싶다.

기다리다기다리다 안해 줄것 같아..
12일 컴닥터에 수리를 맡기다.
그래픽카드 교체하고 < 출장비+공임+그래픽카드교체 > 11만원의 수리비가 들다.
역시 수리센터는 모든게 하나하나 돈이라서 딸랑 그래픽카드만 교체해주고 간다.

근데 컴없는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별로 할게 없어졌다.
컴 켜고 뭘해야 할지..
느려진 컴도 짜증이 나고..